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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에서 배운 건 연기보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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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새벽이 되자, 하늘은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했고, 그 빛은 꿈 연기 학교의 오래된 교정을 조용히 밝히기 시작했다. 이 학교는 세상의 흔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 곳이었으며, 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는 초현실적 교육의 장이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선생님인 이레는 교정에 자리 잡아 조용히 명상에 잠겼다. 그녀의 눈빛은 평화롭고, 마음은 깊은 바다처럼 차분했다. 오늘 수업의 핵심 주제는 ‘이해와 공감’이었다. 학생들은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기대와 호기심이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레는 고요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수업은 우리가 가진 힘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그 힘이 얼마나 깊은 이해에서 비롯되는지를 탐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가 연기하는 것이 단순한 가면이나 출연이 아니라, 타인의 내면 깊숙한 감정을 다시 경험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임을 기억하라. 이 학교에서는 꿈을 재현하는 기술뿐 아니라, 타인을 오롯이 이해하는 연민의 마음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녀의 말은 차분하면서도 강렬하게 학생들의 마음에 울려 퍼졌다. 천천히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은 그녀는, 곧 자신의 내면으로 통하는 문을 열며, 이러한 내면의 여행이 곧 꿈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임을 말하고 있었다.

수업은 바로 시작되었다. 학생들이 차례차례 자신들이 준비한 꿈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이레는 그 속에서 감정을 섬세하게 읽어내기 시작했다. 어떤 학생은 가족과의 작별이 담긴 꿈을, 어떤 학생은 어린 시절의 희망을, 또 다른 학생은 두려움이 가득한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꿈을 연기했다. 그 과정에서 이레는 학생들의 눈빛, 표정, 몸짓에 초점을 맞추며, 이들이 표현하는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섬세하게 관찰했다. 그런 동안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 묻혀 있던 물음에 더 깊이 귀 기울였다. ‘이 애들은 왜 이렇게, 타인의 감정을,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걸까?’ 그녀의 내면은 계속해서 의문을 품고 있었고,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이 연기들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감정을 담은 치유의 도구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 한 학생이 주저하며 눈물 가득 담긴 꿈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슬픔이나 기쁨을 대신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아닌 타인의 감정을 온전히 체득하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학생들은 숨죽인 채 집중했고, 이레는 그 눈빛 속에서 ‘이해’의 진정한 의미를 읽었다. 이것이 바로 이 학교가 가르치고자 하는 것, 즉 단순히 역할을 뛰어넘어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임을 확신했다. 그녀는 조용히 환하게 미소 지으며, 그 학생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 감정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그것이 바로 연기 속의 마법이 활성화되는 순간이야.” 그 순간, 그녀는 또 한 번 깨달았다. 우리가 배운 것은 연기 기술이 아니라, 타인의 이야기와 감정을 이해하려는 마음이었음을.

수업이 끝나갈 무렵,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꿈에 대해 소감을 나누었고, 감정을 표출하는 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더 깊이 공감하는 법을 배워갔다. 이레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이 가르치는 이들에게서 벗어나, 또 한 번 이곳의 의미를 새롭게 느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진실한 가르침이다. 연기 자체보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야말로 우리가 전하고 싶은 진짜 메시지다.’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고, 오늘 배운 교훈을 마음에 새기며 다음 수업을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새로운 의문이 피어나고 있었다. ‘이 이해의 힘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그날 밤, 꿈 연기 학교의 작은 마법회관은 별빛 아래에서 묵묵히 잠들었고, 이레와 학생들은 모두 잠시동안 꿈의 세계로 떠나 있었다. 학교의 벽 안에는 깊은 교훈과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 씨앗은 아직 피어나지 않은, 하지만 확실히 자라나고 있을 미래를 향해 조용히 손을 내밀고 있었다.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다음 날, 또 다른 꿈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과 이해를 위해, 그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여정을 위해, 준비는 이미 시작된 것임을 알리듯, 햇살은 더욱 맑고 따뜻하게 학교를 감싸고 있었다.